이스라엘 ‘마비전’에 이란군 혼비백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준비해왔다. 그간 진행된 이란과 협상은 명분을 쌓기 위한 행보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미국이 3월 주한미군 방공(防空) 자산 등 주요 전력을 중동으로 옮기고, 상반기 항공모함 운영 일정을 바꾼 것도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였다. 필자는 4월 주간동아 기고에서 "주한미군 패트리엇·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이 중동에 배치된 것은 대(對)이란 군사 조치를 준비하려는 일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스라엘 뒷받침한 미국 군수지원
그동안 이스라엘은 이른바 '저항의 축'을 상대로 오랫동안 전쟁을 벌였지만 배후에 있는 이란과의 직접 충돌은 피했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뒤 이스라엘은 생각을 바꿨다. 배후이자 숙주인 이란 정권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이란의 '곁가지'부터 쳐내기 시작했다. 우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부터 와해했다. 이후 총구를 북쪽으로 돌려 레바논 헤즈볼라를 때렸다. 한때 레바논 정부군보다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공세에 격파됐다. 이런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월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지난 16개월 동안 이란이 중심에 있는 테러의 축에 강력한 타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우리는 일을 끝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곁가지 정리가 끝났으니 이제 '본체'를 없애 긴 싸움을 끝내겠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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